아이 키우느라 보낸 경력단절 기간 12년,
작년 9월 재취업 후
회사에서도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적응하고 있다.
아이도 이제 좀 커서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시기가 지나고 있어
추가 부수입 좀 벌어볼 겸~
주말에 간단히 알바할게 없을까 생각했는데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짬짬히 시간내어
#미소 파트너로 일하고 있다고 했다.
미소는 국내 라이프스타일 서비스 플랫폼으로
집이나 사무실 청소, 정리, 이사, 수리 등
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앱이다.
친구에게 들을 미소파트너의 장점은
내가 원하는 날짜, 지역, 시간대를 선택이 가능해서
자유롭게 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가사도우미라면
몸을 써야하는 일이기 때문에
알바하다가 본업에 지장을 주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는데,
미소 가사도우미 업무에는
무거운 것을 옮기거나
손이 닿지 않는 곳의 청소나 정리
손걸레질, 손빨래등
체력 부담이 큰 청소는 하지 않으며
근무시간이 2시간 부터 선택 가능하기 때문에
부담없이 도전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일단 스마트폰에 미소파트너 앱을 설치했다.
가입절차는 매우 간단.
자격조건은 30~65세 여성이면 지원가능하고
사전 교육절차도 없다!!
미소파트너 앱 설치 후
지원서 작성하고 나면
미소에서 첫 일자리 매칭
-> 이후 자유롭게 원하는 일자리 신청이 가능하다.
지원서 작성하고 어떤 일자리가 있나 검색하는데
미소에서 전화가 왔다.(살짝 당황;;)
첫 일자리는 앱에서 신청하는게 아니고
상담사분과 통화 후
일자리를 매칭해주는 거라 하셨다.
당장 일을 할건 아니었고 알아나보자 했던 거였는데
상담사님의 추진력(?) 덕분에
첫일자리를 덜컥 예약 해버렸다 ㅎㅎㅎ;;;
(물론 이렇게 안하면 안했을거라는거;;;
근데 뭔가 남들이 안가려는 일자리
나한테 떠넘기는거 같은 느낌이 살짝 들었음~)
미소 가입할때 친구 소개로 가입에 체크를 했었는데
친구 이름을 물어보시더니
내가 미소 등록 후 첫 일자리 미션을 완료하면
친구에게 소정의 소개비(아마도 3만원 정도?)와
나에게도 1만원이 지급된다고 하니
더욱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배정된 곳은
집에서 대중교통으로 1시간 넘는 거리였지만
집앞에서 한번에 가는 버스가 있기도 했고,
이리저리 따지고,
쟤지말고 뭐든 해보기로 했기때문에
일단 도전해보기로!!
드디어 미소 첫 일자리 미션 당일!
예약 시간은 08:30~10:30 2시간
아침 일찍 일어나서 7시 10분에 버스타고 출발!
이날 날씨가 어찌나 추웠던지...
버스 안도 춥더라;;;
버스타고 1시간 10분 달려
카카오 지도보고 찾아감
29천원을 벌기위해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현타가 왔지만 일단 가는거 경험해보기로 함!
10분 전에 도착해서 밖에 잠시 대기,
예약시간 5분 전에 아파트 1층에서 벨을 눌렀다.
댁에 인사하고 들어가자마자
고객님 왈 "아줌마! 이리와봐요!" 하며 거실로 오라더니
산더미처럼 쌓인 빨래를 정리해달라고 한다.
그러더니 살짝 반말 섞어가며
방에서 아이가 나오면 빨래 개면서
숙제하도록 옆에서 얘기해달라고 하더니
고객님은 샤워하러 나가심.
황당했지만 일단 빨래 정리함.
남편분은 아이 깨울 생각안하고
방에 들어가서 주무시고,
아이 역시 나오지 않음.
빨래를 개도개도 줄지 않음.
뒤집어진 빨래 다시 뒤집어서 개느라,
안마른거 다시 널고, 분류하며 정리하느라
시간이 많이 소요됨.
고객님 샤워다녀오신 후 진행상황을 보더니
설거지랑 바닥 청소도 해야하는데
진도가 느리다며 한 말씀 하심...
생각해보니 고객이 원하는건
꼼꼼하고 섬세한 일처리가 아니라
빠른 업무 처리였던 것~!
바로 속도내서 빨래 개서 한곳에 모아두고,
설거지, 바닥 청소를 빛의 속도로 끝냈다.
마지막 분리수거까지 2시간 안에 다 마무리 하였음~!
집이 너~~~무 더럽고, 정리가 안되어 있어서
치워가며 청소하느라 시간 오래 걸림.
음식물 쓰레기 무게만 거의 5키로는 되는 줄;;;;
분리수거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서
종류별로 분리했더니
남편분 왈 분리수거장 가서 대충 버리면
경비원분들이 다시 분리수거 하신다고 함.;;;;
그분들은 무슨 죄????;;;;;;
이렇게 해서 2시간의 미소파트너
가사도우미 첫 알바를 마무리 했다.
일정을 마친 뒤
당일에 '끝내기'를 누르면
다음날 저녁 9시에 입금된다.
(금,토,일 주말 일당은 월요일 저녁 9시에 입금됨)
원래 수, 토 정기로 가는 일자리였지만
난 주말만 가능하다고 사전에 조율이 된거라
수요일 일정은 취소했다.
주말끼고 월요일 오후에 첫알바비 29,600원 입금됨!
고생은 했지만 그래도 돈 받으니 뿌듯함.
###그리고 나서 일주일 후....
미소에서 문자가 왔다
기분 나빠서 지워버려서 문자가 없;;;;
내용인 즉,
'미소 고객의 평가 미흡으로
앞으로 당신에게는 일자리를 줄 수 없다.'
헐;;;;;;
뭐 평가 나쁠거라는 건 어느정도 예상했는데...
나의 의견도 물어보지도 않고???
게다가 첫 일자리였는데????
내가 무슨 사고를 친것도 아니고,
빨래 좀 오래 정리하긴 했지만
요청한거 다 하고 왔다!!
그 더러운 쓰레기도 정리해서
다 가지고 나와서 버렸는데....
그리고 목요일에 입금해준다고 했던
소개비 3만원과
교통비지원금 1만원도 입금이 안되었음.
혹시 평점 낮게 받아서 입금을 안해주나?해서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소개비와 교통비 지원금 입금 요청하고
(---> 이 부분은 누락이 되었다고 함;;;)
내가 미소파트너로 일하며
겪은 상황도 설명하였다.
고객의 일방적인 평가로만
판단하는건 아닌거 같다고
다시 일하지 않을거지만
이런 문제는 개선되었으면 좋겠다고....
후후 그래도 매번 속으로 기분 나빠하고
꽁하는 스탈인데
당당히 의견도 얘기하고 많이 컸다;;;;
이상 미소파트너 첫알바라고 짤린 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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